“매번 사고 후회했다면?” 실패 없는 안경 선택을 위해 꼭 알아야 할 3가지 법칙
요즘 길거리를 걷다 보면 안경을 쓴 사람들을 유독 자주 마주치게 됩니다. 재미있는 점은 이들 중 상당수가 시력이 나빠서가 아니라,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안경을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최근 패션계를 뜨겁게 달군 ‘긱시크(Geek Chic)’ 트렌드 덕분인데요. 괴짜를 뜻하는 ‘긱(Geek)’과 세련됨을 뜻하는 ‘시크(Chic)’가 합쳐진 이 스타일은, 다소 너드해 보이면서도 지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 중심에는 단연 안경이 자리 잡고 있죠.
대세 아이돌부터 유명 배우들까지 너도나도 개성 넘치는 안경을 쓰고 나오면서, SNS상에서는 “저 안경 어디 브랜드 제품이냐”, “나도 이번 기회에 이미지 변신을 해보고 싶다”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야심 차게 안경원에 방문하거나 온라인으로 안경을 주문했다가, 막상 써보고 거울 속 자신의 모습에 실망해 서랍 깊숙이 넣어둔 경험 한두 번쯤은 있으실 겁니다. 화면 속 연예인이 썼을 때는 그렇게 지적이고 멋져 보였는데, 내가 쓰니 왜 이렇게 어색하고 답답해 보일까요? 그 이유는 바로 나에게 맞는 안경 선택의 기준을 제대로 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얼굴형에 맞는 프레임 공식, 정말 이것만 믿으면 될까?
인터넷에 안경 고르는 법을 검색해 보면 가장 먼저 나오는 공식이 있습니다. ‘둥근 얼굴형은 각진 안경을, 각진 얼굴형은 둥근 안경을 써라’라는 조언이죠. 틀린 말은 아닙니다. 대비 효과를 통해 얼굴의 단점을 보완해 주는 아주 기본적인 방법이니까요. 하지만 실제 매장에 가서 써보면 이 공식만으로는 2% 부족하다는 것을 금방 깨닫게 됩니다. 얼굴형이 완벽하게 둥글거나 완벽하게 각진 사람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안경 선택을 할 때 가장 먼저 범하는 실수가 있습니다. 바로 ‘남이 쓴 예쁜 안경’을 그대로 사는 것이죠. 우리의 얼굴은 이마의 넓이, 광대의 돌출 정도, 코의 높이와 길이, 그리고 눈과 눈 사이의 거리까지 정말 다양한 요소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얼굴이 둥글다고 해서 무조건 딱딱한 사각형 안경을 고르면, 오히려 인상이 너무 세 보이거나 얼굴의 부조화가 도드라질 수 있습니다.
조금 더 세련된 느낌을 주고 싶다면 얼굴의 전체적인 가로와 세로 비율을 먼저 살펴보아야 합니다. 상하로 긴 얼굴형이라면 안경알의 세로 폭이 넓은 프레임을 선택해 얼굴 중간을 끊어주는 느낌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반대로 상하가 짧은 얼굴형이라면 세로 폭이 좁은 안경을 선택해야 답답해 보이지 않습니다. 또한 안경의 윗부분 라인이 자신의 눈썹 라인과 자연스럽게 평행을 이루는지 확인하는 것도 인상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하루 종일 쓰는 안경, 디자인보다 중요한 ‘착용감’의 비밀
이처럼 시력 교정이라는 목적을 넘어, 이제는 하나의 개성이자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으면서 올바른 안경 선택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디자인이 예쁘고 트렌디해도 하루 종일 쓰고 다녔을 때 귀가 아프거나, 코가 눌려 자국이 심하게 남거나, 고개를 숙일 때마다 흘러내린다면 결국 그 안경은 방치되기 마련입니다. 실제로 예쁜 디자인만 보고 샀다가 불편해서 못 쓰겠다는 하소연을 주변에서 쉽게 들을 수 있죠.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성공적인 안경 선택의 핵심은 바로 ‘착용감과 비율’에 있습니다. 안경을 고를 때는 반드시 안경테의 가로 총 길이와 내 얼굴의 관자놀이 너비를 비교해 보아야 합니다. 안경테가 얼굴 폭보다 너무 좁으면 옆머리가 눌려 두통을 유발할 수 있고, 반대로 너무 넓으면 안경이 쉽게 흘러내리고 정면에서 봤을 때 눈이 가운데로 몰려 보이는 역효과가 납니다.
특히 동양인의 경우 서양인에 비해 코브릿지(콧대)가 낮고 광대가 조금 더 돌출된 편입니다. 따라서 코받침이 조절되지 않는 일체형 뿔테 안경을 고를 때는 더욱 신중해야 합니다. 코받침이 너무 낮으면 안경 하단부가 볼에 닿아 웃을 때마다 안경이 위로 들리거나 렌즈에 김이 자주 서리는 불편함을 겪게 됩니다. 가능하면 코받침의 높낮이와 각도를 미세하게 조절할 수 있는 메탈 코받침이 달린 테를 선택하는 것이 장시간 착용했을 때 훨씬 편안합니다.
시력과 렌즈의 두께까지 계산해야 진짜 고수
많은 분들이 안경테 디자인에만 온 신경을 집중하지만, 사실 안경의 완성은 ‘렌즈’입니다. 특히 시력이 많이 나쁜 고도근시 환자라면 테를 고르는 단계에서부터 렌즈의 두께를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테 자체는 가볍고 예뻐서 골랐는데, 도수가 높은 렌즈를 끼우고 나니 렌즈 가장자리가 너무 두꺼워져 안경 전체가 무거워지고 눈이 엄청나게 작아 보이는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모델 착용 컷만 보고 덜컥 구매하는 방식의 안경 선택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화면으로 볼 때는 렌즈의 굴절률이나 실제 무게감, 얼굴에 닿는 촉감을 전혀 느낄 수 없으니까요. 도수가 높을수록 렌즈의 왜곡 현상이 심해지기 때문에, 프레임의 크기가 너무 크지 않고 안경 렌즈의 중심과 내 눈동자(동공)의 위치가 최대한 일치하는 테를 고르는 것이 눈 건강에도 이롭습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하루 종일 들여다보는 현대인들에게 안경은 단순한 멋을 넘어 눈을 보호하는 방패이기도 합니다. 눈의 피로도를 줄이고 시력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렌즈의 기능성까지 고려한 종합적인 안경 선택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청색광(블루라이트) 차단 기능이나 자외선 차단 코팅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으며, 난시가 심하다면 렌즈 주변부의 왜곡을 줄여주는 비구면 렌즈를 선택하는 것이 시야를 훨씬 맑고 편안하게 만들어 줍니다.
나만의 분위기를 완성하는 마지막 한 끗
안경은 얼굴의 한가운데에 위치하기 때문에 그 사람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가장 강력한 도구입니다. 지적이고 차분한 이미지를 원한다면 얇은 티타늄이나 메탈 소재의 라운드 테가 제격이고, 개성 있고 트렌디한 느낌을 연출하고 싶다면 볼드한 아세테이트 소재의 뿔테나 하프프레임(하안테)을 시도해 볼 만합니다. 최근에는 메탈과 뿔테가 섞인 하콤비 테나 투명한 클리어 프레임도 사계절 내내 가볍고 시원한 느낌을 주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결국 완벽한 안경이란 남들이 좋다고 하는 유행 아이템이 아니라, 내 얼굴의 단점을 자연스럽게 감싸주고 장점을 돋보이게 하면서도 하루 종일 쓴 사실조차 잊게 만드는 편안한 안경입니다. 옷은 마음에 안 들면 하루 만에 갈아입을 수 있지만, 안경은 한 번 맞추면 최소 몇 달에서 몇 년 동안 매일 얼굴에 올리고 다녀야 하니까요. 오늘 소개해 드린 팁들을 참고하셔서, 이번에는 후회 없는 최고의 안경 선택을 하시기 바랍니다. 거울을 볼 때마다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게 될 나만의 인생 안경을 꼭 만나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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